블랙베리 Q10 2주간 사용평

본인은 기계라면 이것저것 써보고 싶은 마음이 많은지라 내무부장관님께 쿠사리들어가면서도 카메라니~ 스마트폰이니~

이것저것 써보는걸 좋아라 하는 성격이다.

블랙베리라 하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들은 당연히 모르는 스마트폰계의 독립영화(?)같은 이미지인데..

보는사람을 설레게하는 외관 (아이폰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으로 많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녀석,

결국 손에 쥐어보았다.

여차저차의 문제로 이제 떠나보내게 되는 시점에서 (역대 가장 짧게 쓴 폰인 듯) 그냥 보내긴 아쉬워 조금 주절 거려본다.

1. 구매하기 전 블랙베리에 대한 이미지 : 구매를 결정한 이유

● 이쁜쓰레기라는 오명이 있다. 풀어이야기하자면 이쁘다. 이쁜데 폰이 개떡같다. 마이너함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한번쯤은 도전해 보고 싶었던 영역



● 위에서 이야기 했다시피 쓰는 사람이 거의없다. 희소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 이제 안드로이드 어플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사실 자유롭게는 아니고 그냥 조금 노력하면 쓸 수 있다더라. OS10 만세!!



● 폰을 자주 바꿈질하는 나로서는 신품 판매가 대비 중고품 판매가가 저렴한것일수록 부담이 적다. 그런의미로 블랙베리 Q10은 아주 적절하다.



... 그래서 구입했다.





















판매글을 올리려고 찍어둔 사진 몇장을 사용해 보도록 하겠다.

요즘 스마트폰이 다 이런식으로 패키징을 하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 아이폰이 괜히 대세폰이 된것이 아니다.

충전기는 110v용이라 실제로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저 작은 크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충전케이블은 흔히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하는 5핀 케이블을 사용하고 번들이어폰도 동봉되어 있다.

사진에 있는 홀스터는 별매이고 자석이 들어가있어서 슬립모드로 자동으로 변환된다.

근데 솔직히 홀스터 폼잡을때 쓰는거지 불편하다. ㅋㅋㅋ























2. 장점

● 역시 디자인이다. 최신작인 블랙베리 클래식이 더 잘생기긴 했지만 역대 쿼티자판을 탑제하고 있는 대부분의 블랙베리는 아주 잘생겼다. 뭔가 전문가 틱해 보이고 뭐 그렇다.



● Q10은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모델이다. 배터리도 인터넷을 이용하면 비싸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



● 자판. 블랙베리가 흥하고 망한 모든 이유가 바로 이 쿼티자판이다. 요즘 스마트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물리키보드가 블랙베리의 핵심인데 이 물리키 덕분에 작아지는 LCD사이즈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이 물리키를 단축키로 이용한 다양한 액션이 가능하다. 웹브라우징이나 기본 화면에서의 단축키입력으로 블랙베리 사용에 익숙해지는 시기가 오면 물리키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앞에 물리키로 인한 단점도 언급했지만 장점도 확실히 존재한다. 물리키보드로 인한 문자타이핑은 정확도는 상승하지만 속도는 그리 빨라지지 않았다. 이건 좀 생각지 못했던 부분.



● 이제 안드로이드 어플 사용 할 수 있다. 카카오톡 된다. 네이버나 다음 지도어플도 되고~ 본래 이 폰으로 다양한 일을 할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정도만 되어도 감지덕지.



● 기본어플이 안정감있고 충실하다. 블랙베리도 스마트폰이다. 당근 메일푸싱이나 캘린더 연동 등의 기본기능은 다 갖추고 있다. 또 드랍박스나 문서 열람/편집 어플은 의외로 안정감있고 뛰어나다.



● GPS수신감도 뛰어남. 블루투스 연결도 오류없이 잘 되는 것 같다. 오히려 요즘 나오는 ios가 더 버그 투성이;;



● 음악을 들어보면 음질이 좋다. 번들이어폰도 귀에 잘 맞도록 설계되어 있고 적어도 돈 5만원 이상은 줘야 살 수 있는 퀄리티를 뽑아준다.



● 블랙베리 Q10은 제스쳐를 기반으로 컨트롤 한다. 제스쳐에 의한 반응속도도 괜찮고 메뉴호출이나 홈버튼 대용으로 사용하는게 의외로 편리하고 좋다.



● 통화품질이 괜찮다.



● 작다. 작은건 단점도 될 수 있지만 요즘같이 패블릿폰들이 유행하는 시기에 작은 폰은 나름 경쟁력이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도 한여름으로 달려가고 있는 6월 중순인데 이 맘 때 5인치가 넘는 아이폰6플러스를 주머니에 넣고 길을 걷는다고 생각해 보시라, 뭔가 좀 언밸런스한 느낌? 물론 많은 유저들이 폰을 들고 다니고 또 여성분들은 가방에 넣고 다니는 분들이 있는것도 알지만 큰건 큰것대로 작은건 작은 것 대로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 가격. 엄청싸다. 네이버 중xx라 기준으로 보면 Q10은 비싸야 20만원. 10만원정도에도 구할 수 있다.
































3. 단점

사실 단점도 엄청 많다.

위에서 열거한 많은 장점이 있는 폰임에도 불구하고 고작 2주만 사용하고 다시 입양보내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몇가지 열거해 보겠다.

● 안드로이드 어플의 호환성. 사실 이것이 가장 크다. 블랙베리를 사용하기 전에는 안드로이드폰이 그냥 저냥 쉽게 만든 OS에 별생각 없었는데 OS내부에서 백그라운드로 돌아가는 많은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무슨말이냐면, 안드로이드 어플들은 된다. 하지만 안되는 어플들도 많다. 특히 금융권 어플. 본인은 인터넷 쇼핑을 나름 즐겨하는데 이 때 결제수단으로 앱카드를 자주이용한다.(이거 진짜 편해요 ㅋ). 하지만 블베에서는 안됩니다. 나중에는 될지 모르지만 일단 안되요. 그외에도 구글 OS가 가지고 있는 기본어플들은 대부분 실행이 불가능 하거나 실행이 되어도 좀 어거지(?)로 돌리게 된다. 그 이유가 google services가 설치되지 않아서라던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있다. 근데 그렇게 해도 지속적인 앱의 업데이트며 사후 관리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불편함이 많이 존재한다는건 사실이다.



● 느리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에 비하면 느리긴 느리다. 한국사람치고 느린거 좋아하시는 분들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좀 더 이야기하자면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있는 중간의 LCD화면의 반응이나 응답속도는 괜찮은데 앱을 실행할때나 부팅할 때 등 CPU점유율을 많이 가져가야 하는 작업에서는 확실히 느리긴 하다.





● 작다. 화면이 작아요. 사람이 참 간사한게 물리키보드를 위한 이점을 누리고싶어서 이 스마트폰을 이용했지만 막상 화면이 작아지니 이것 또한 아쉽더라.





● 물리키보드는 만능이 아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물리키보드를 사용하게 되면 금방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빠른 타이핑을 동반한 문자머신이 될 줄 알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타이핑 속도만 따지면 그냥 아이폰에서 문자쓰는게 더 빠르다. 다만 정확도는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쫀득쫀득한 키감도 뭐 좋다.





● 배터리 수명. 이것은 중고폰을 구매한 유저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배터리관리가 좀 더 효율적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자주했다.





● 악세사리. 당연한 이야기다. 사용자가 적으니 악세사리 시장도 망삘이다. 지나가다가 휴대폰 케이스매장가면 절대 구경할 수 없다. 무조건 인터넷으로 사야함.





● 무게. 의외로 무게가 묵직하다. 실제로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아이폰6보다 무거운 것 같은 느낌? 묵직~하다. 작은 크기는 환영이지만 폰은 가볍고 얇을수록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 어플리케이션. 안드로이드어플이 모든것을 커버해주지는 못한다. 물론 기본어플들이 훌륭하지만 그래도 스마트폰이라면 이것저것 설치해보고 사용해보고 그러면서 혁신이라는게 생기는 것 아니겠는가? OS10.3으로 오면서 아마존에서도 앱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있으나 없으나 한 존재감이고 기본 블랙베리월드에서도 쓸만한 앱 찾기는 쉽지 않다. 그 마저도 유료어플들이 많다는 것. 이 모든것이 역시 사용자의 수가 많지 않으니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이라 생각한다. 다른나라(블랙베리 유저가 많은)라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주로 하시는 분이라면 절대 이 폰은 사지마세요.





● 카메라에 많은 걸 기대하지 마세요.



























블랙베리는 분명히 매력이 있는 스마트폰이다.

쬐끔쓰다가 다시 입양보내는 내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하니 우습기는 하지만 용도에 따라서는 좋을 수 있다.

아쉬움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것은 안드로이드앱의 활성화라 생각한다.

요즘 인터넷에 블랙베리에 안드로이드 OS를 심어서 새로운 폰을 출시한다니 뭐니 하는데 그건 좀 방향을 잘 못 잡은 것 같다.

잠깐 사용해본 유저로서 내가 이 폰을 선택하고 다시 포기하게 된것이 OS자체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어차피 블랙베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게임을 할려는 사람도 아니고 멀티미디어를 헤비하게 즐기는 사람은 아닐것이다.

좀 더 비지니스적인 냄새를 좋아하는 분들을 타겟으로 잡아야 하는데 그런측면에서 블랙베리가 자체OS를 포기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다만 안드로이드 앱도 한국사람들은 꼭 필요하니 이것에 대한 호환성을 보완하면 (금융어플이나 기본 어플들 구글맵, 구글드라이브 등..)

아마 계속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큰 투자금 안들이고 호기심도 해소하고 이것저것 만져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Q10정도는 한번 쯤 써볼만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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