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강릉여행
힐링이 필요한 시간 짧은 일정으로 강릉에 다녀왔다.
이전에 토드가 아팠을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지만 고맙게도 이제 안정기를 보이는 냥냥이들 때문에,
아주 조금의 불안과 미안함만 가지고 짧은 여행을 떠났다.
서식지가 파주에서 용인으로 바뀌다 보니 강원도로 떠나는길에도 제법 여유가 생겼다. 오랜만에 '아 나 이사했구나'라고
생각해보게 된 계기.
집을 나설려고 하니 귀염둥이가 이러고 장난치고 있었다.
아악!!!!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계획했던것보다 대략 1시간 반이나 늦게 출발 ㅋㅋㅋ
당연한 이야기지만 주말에 영동고속도로는 차가 정말 많다.
조금 달리는가 싶다가도 한참 꾸물꾸물 전진하고... 또 달리다 서고.. 달리다 서고..
그래도 오랜만에 둘만떠나는 여행 이라서 운전이 힘들지는 않았다. 잠도 오지 않고(스스로 대견)
잠을 자야할 숙소와 먹고싶은 음식들만 대강 정하고 일단 출발했다.
영동고속도로를 한참 달리다 대관령 고갯길과 삼양목장의 풍력발전소들이 보일 때 고속도로를 빠져나왔다.
점심은 순대국밥을 먹기로 했는데(늘 생각하지만 아내가 순대국밥을 좋아해서 정말 난 행복하다)
이곳을 갈려고 하니 대관령 옛길을 통해서 가라고 네비가 센스있게 나를 안내했다.
신나게 올라가다가 정상에서 한 컷.
날씨가 무척 청량하고 너무너무너무 추웠다.
나 말고도 옆에서 사진찍는 일행이 있었는데 모자 다 뒤집어 지고~~~ 머리 막 미친X처럼 휘날리고~~ ㅋㅋㅋ
물론 이런짓을 할 때 아내는 그냥 차안에서 나를 기다린다. (현명한 사람같으니)
강릉에 올때마다 이 뷰를 참 좋아했다.
사진을 멋드러지게 잘 찍지는 못했지만 산위에서 바라보는 강릉시내와 그 앞에 있는 파란 바다
그리고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애매모호한 경계선이 시원시원하게 펼쳐지는 이 풍경이 아주 좋다.
스르륵 자게이들한테 추천받은 순대국밥 집.
간판처럼 진짜 외진 곳에 있다. 그런데 주차장이 제법 넓고 대기석도 있는것을 보니 맛집이 분명한듯.
이렇게 보니 내고향 파주같다 -_-;;
가게에 들어서니 요렇게 수많은 화분들이....
주인장께서 정말 숲을 사랑하는 분인가보다
사실 순대국밥 비쥬얼이 뭐 다 그렇죠 ㅋ
근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대기표
와~ 정말 숲속에 있는 것 같다!!! 라는 건 아니지만
건조한 겨울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들만큼의 녹색생물들이 있다.
근데 난 이 쪽에는 아직 흥미가 없어서 그런지 큰 감흥은..
이번 강릉여행의 원인이 되었던 안목에 할리스 커피다. 여기는 강릉항.
바다가 맞나... 싶을만큼 잔잔했다.
하지만 반대쪽에는 뭐 난리가 아니네요 ㅋㅋ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곳 할리스 커피의 위치가 고층인데 빌딩의 위치가 바다와 매우 가까이 있어서 독특한 뷰를 보여줬다.
추천받아서 왔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이 상쾌해졌다.
항상 그렇지만 눈으로 받았던 감동만큼을 다시 느낄 수 없는게 제일 아쉽다.
포근한 날씨의 겨울 (요때까지는)
시원하게 몰아치는 파도
깨끗한 공기
말고 파~란 하늘.. 뭐 아주 좋았다.
반대쪽은 여전히 잠잠하다..
방파제가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저 요트주인들이 갑자기 막 부러워졌다.
주차장이 넓은것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곳이 여객터미널이 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할리스 커피가 있는 건물이 그런 비슷한 용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여름에 오면 어마무시한 인파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겨울에 들러보면
주차 스트레스도 없고~ 사람에 치이는 일도 없고~ 여러가지로 이 점이 있는 것 같다.
어지간히 찍어댄 것 보니 내가 이 뷰를 아주 좋아했었나 보다 ㅋㅋㅋㅋ
사진을 시작하면서 부터 ND필터는 꼭 써보고 싶었다.
이렇게 봐줄만 하게 담겨진 것도 있지만 대부분 망친 사진만 만들었는데.. 역시 뭐든 이론과 기술을 정확히 아는게 중요한 것 같다.
아까는 포근한 날씨라고 했지만 요 사진을 담을때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을 시간이라
바닷바람을 몸으로 다 받으니 진짜 엄청 추웠다.
이런 뻘짓거리 하는 남편을 위해 옆에서 기다려준 아내에게 참 고마웠던 순간.....ㅋ
사진을 잘못찍으면 요따위로 나온다 ㅋㅋㅋㅋㅋ 창피~
밥먹고 차 한잔 마셨는데 어느새 해가 넘어가고 저녁이 되어있었다.
점심을 푸짐하게 먹어서 저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여행지라 그런지
뱃속에서 막 먹을거 달라고 신호를 보내는게 다행이었다.
원래 계획은 숙소에 차를 두고 택시를 타고 시내에 나와서 강릉시내에 데이트를 하는 거였는데
숙소가 시내와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이라 계획을 변경했다.
이곳까지 왔으니 회를 안 먹을 수는 없고 해서 저녁에 가기로 했던 횟집으로 차를 가져가서
저녁에 먹을 회를 포장했다 (이미 가니 예약석으로 꽉 차있었다. 여러분 여행가면 항상 식사예약 잊지마세요. 일정꼬이면 많이 난감하잖아요 ㅋ)
회 포장하고 옆에 마트에서 술과 간식거리를 사서 숙소로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둘이 생각한 건 차를 두고 나온다는게 엄청 무모한 생각이었다는 것...
강릉시내와 숙소가 느므 멀어!!! 차로 이동해도 대략 30분..?
너무 외진곳에 있고... 밤에 찾아갈려니 길도 헷갈리고 -_;;
그래서 찾은 숙소.
모든 객실이 오션뷰로 되어있는 리조트다.
굽이굽이 어렵게 찾아왔으니 들어가기 전에 사진 촤락~~
요건 방.
뭐 깨끗하고 뭣도 없고 좋았다 ㅋ
태어나서 처음 복어회를 먹어봤다.
내가 회는 잘 모르지만 이 물고기들은 특히 탱글탱글한게 아주 맛있었다.
바닷가라서 그런건지... 고심끝에 찾았던 횟집이 정말 괜찮았던 맛집이었는지...ㅋ
마침 축구(아시안컵 한국:호주)하길래 술 홀짝거리면서 회도 먹고 대화도 많이 하고 좋았다.
역시 여행은 이러라고 가는것이지~~ 눈도 호강하고 입도 호강하고~ 이야기도 많이하고 조금 더 가까워지고 ㅎ
일어나서 리조트를 나서면서 담아봤다.
밤에는 늦게 도착해서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후다닥 들어가서 먹고 자고 했는데..
막상 잠만자고 떠날려니 많이 아쉬웠다.
역시 여행은 시간이 참 부족하기 마련이다.. 한번쯤은 숙소에서 느긋~ 하게 보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겨울이라 이용은 못했을 테지만 그래도 여름에 가족끼리 오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깨끗하게 해놓지는 않았지만(겨울이라서?) 나름 느낌있는 의자와 소품들
이거 보고 뭐가 막 생각났었는데 다시 보니 가물가물하다..
아마 집에 저런등이 있으면 중간중간 섬뜩할지도..ㅋ
카페테리아
겨울이라 그런지 아주 한가하고 조용하고 뭐 그렇다.
밤에도 찍었느니 비교해볼려고 낮에도 담아봤다.
태양의 위치때문인지 역시 낮에 사진찍는게 더 어려운 것 같았다.
밥먹으로 온 곳
원래 막국수를 좋아했던 나이기에~~~
동치미가 이집의 핵심이라고 스르륵 자게에서 배웠다.
요건 막국수.
근데 셀프로 해야하는 작업이 많아서 사실 맛에 자신이 없었다.
전혀 정보없이 무작정 가니 이런 당황스러운!!!!
메밀로 만두피를 한 만두.
이것을 먹어보고 느낀 것은 마트에서 파는 비비고 만두 시리즈가 진짜 많이 밀리지 않는다!?
요기 만두 물론 맛나게 잘 먹었다. 근데 엉뚱한 생각을 하다니... ㅋㅋ
바쁘다.
이쯤되면 이제 집에 있는 냥냥이 들이 많이 걱정된다.
어제 술판으로 인해 조금 피곤하기도 하고...
집에 가는 길이 아무래도 여행을 떠날 때 보다는 길게 느껴지니 이 것도 부담되고...
그래서 마음이 조금 급해질 타이밍이다.
그래서 일찍 집에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마지막으로 강릉에 그 유명하다는 커피공장으로 갔다.
요긴 주차장.
유명하다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매장에서 천천히 커피를 즐길려면 대기표를 뽑고 기달려야 하는 정도?
가족단위로 짧게 나들이 온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대부분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거 안좋아한다.
그래서 커피는 테이크 아웃으로~
기다리는 동안 매장 분위기 좀 둘러보았다.
엄청 큰 로스팅 기계도 있다.
조명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편이고 빈티지한 느낌이 나는 매장이다.
저것들이 다 드립커피 만들때 원두 가는 거시기인것 같다 (커피 잘 몰라요;;;)
빈테이블... 근데 누구를 위해!?
주문할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처음 와본 곳이라 평균치를 낼 수 없지만 내 느낌에는 "아~~~~ 엄청 유명하구나 여기" 뭐 이런 느낌.
진짜 공장이라는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
저건 일하시는 분들이 쓰는 그건데.. 역시 이름은 잘 모른다.
에스프레소잔?
그렇기에는 좀 많이 작은데 잘 모르겠다.
겨울에 사진을 찍으면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잘 나타난다. (대관령에서 찍는 설경사진.. 뭐 이런거 말고;;)
버드
판매하는 상품인 것 같은데... 음;;; 난 좀....;;
이 티라미슈가 엄청 유명하다는데... 많은 사람들과 이미 꽉찬 배, 그리고 빨리 집에가고 싶다는 생각에
구경만 하고 왔다.
저걸 보니 스위스 여행 때, 빙하특급 열차안에서 먹어봤던 그 티라미슈가 생각났다.
아마 비슷한 맛일꺼야....
아....... 오묘하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지금 생각난 거지만 한봉지정도 사올 걸 그랬다.
사무실에 갔다놓으면 동료들이 좋아했을 텐데.. ㅠㅠ
그러고보니 이 곳에서도 많은 사진을 찍었다.
매장분위기가 그 만큼 좋았고 느낌있었다고 생각한다.
바쁘게 일하는 멋진 직원들.
전문성이 보이는거 멋을 더해주는 것 같다.
커피나무라는데 식물하는 인연도 없고 자신도 없어서... ^^;;
이런 곳이었다.
여행이 1박 2일은 진짜 짧다.
하지만 이런 짧은 여행이라 할지라도 여행은 인생에 꼭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지친다.
요즘 힐링~ 힐링~ 타령들 많이 하는 시대 아닌가?
여행이야말로 계획짜고 이동하고 할 때는 피곤할지도 모르지만
다녀오면 마음이 푸짐해지는 힐링의 한 컨텐츠라고 생각한다.
힐링이 필요하다면.. 떠나세요.
어디든 상관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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